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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로그

옥상 수박 수직재배, 두 줄기 유인 작업으로 공간 효율 극대화하기

by 옥상농부 2026. 5. 20.

수박 농사를 매년 짓다 보니, 이제는 이맘때쯤이면 으레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며칠 전 하우스를 둘러보니 덩굴이 제멋대로 엉켜서 엉망이더라고요. 좁은 공간에서 수박을 키우려면 어쩔 수 없이 수직 재배를 선택해야 하는데, 일단 줄기부터 정리를 해야겠더군요.

엉킨 줄기 정리하고 유인줄 세팅하기

화분에 엉켜있는 수박 아들줄기들
뒤엉켜 있던 수박 잎과 줄기들의 모습

올해는 작년 한 줄기 수직 재배와 달리 두 줄기 재배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잎이 무성해지기 전에 미리 정리를 안 해주면 나중에 감당하기가 어렵거든요. 한 포기에서 튼실한 아들줄기 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쳐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많이 자른 건 아닌가 싶어서 하루 정도 더 고민해 봤는데, 통풍을 생각하면 이게 최선이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줄기를 정리하고 나니 이제 수직으로 유인할 차례입니다. 작년에 쓰고 구석에 박아두었던 유인줄과 집게를 꺼냈습니다. 사실 새로 살까도 싶었지만, 상태를 보니 충분히 쓸 수 있겠더라고요. 낡았어도 소독만 잘하면 재활용하는 데 아무 문제 없거든요.

작년에 쓰던 유인줄과 고리
작년에 사용했던 유인줄과 집게를 모아둔 모습

유인줄 고리를 틀 가로대에 걸고 유인줄을 하나씩 줄기에 맞춰 내려줬습니다. 사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요. 줄기 하나하나 위치를 잡고 집게로 고정해야 하거든요. 혹시라도 줄기가 부러질까 봐 어찌나 조심스럽던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고민하던 작업이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집게로 고정, 며칠 뒤의 변화

수박 아들줄기를 유인줄에 집게로 고정시키는 방법
유인줄에 집게로 수박 줄기를 고정한 모습

줄기를 유인줄에 집게로 고정할 때는 줄기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줄기는 계속 굵어질 텐데, 나중에 줄기가 눌리거나 병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유인줄에 고정하는방법은 집게에 유인줄을 먼저 고정시키고 집게 구멍안에 고정 시켜주는데 줄기가 다치지않게 넉넉한 크기의 집게를 사용해야 합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은 실수로 집게로 줄기를 다치게 할수 있으니 데 조심하셔야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다가 줄기 몇 번 상하게 한 뒤로 요령이 생겼네요.

그렇게 며칠을 더 지켜봤습니다. 유인줄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 수박 줄기들이 제법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더군요. 엉켜있을 때보다 햇빛도 훨씬 잘 받고, 무엇보다 하우스 안 공간이 훨씬 여유로워졌습니다.

수박 수직재배 유인줄 고정후 며칠뒤 상태
며칠 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자라나는 수박 잎들

이렇게 줄기를 정리해 주고 나니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이제부터는 물 관리랑 온도 관리에 더 집중할 생각입니다. 옥상 텃밭이라 기온 변화가 심한 편인데, 특히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날에는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수박이 본격적으로 크기 시작하면 이때 해둔 유인 작업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 기대되네요.

비슷한 상황에서 줄기 정리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두 줄기 재배는 생각보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아까워서 못 자르다가 나중에 밀식되면 병충해 관리가 훨씬 힘들거든요. 제 경험상, 잎이 겹치기 전에 과감하게 정리하고 일찍 유인해 주는 게 결과적으로는 훨씬 건강한 수박을 키우는 방법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수박이 어느 정도 더 자랐을 때, 곁순 처리나 수정 준비 과정을 다시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옥상 텃밭에서의 농사는 언제나 변수가 많지만, 이런 사소한 관리들이 모여서 수확의 기쁨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