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킨 수박 줄기, 더 늦기 전에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온실 안 수박 화분을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금 급해졌습니다. 수박 적심을 한 뒤로 아들줄기들이 앞다투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활발하게 자라더라고요.
처음엔 줄기들이 서로 엉키지 않게 유인만 해주면 될 줄 알았는데, 며칠 사이에 화분 밖으로 줄기들이 마구 늘어지고 자기들끼리 덩굴손으로 칭칭 감기 시작했어요.

이대로 두면 나중에 광합성도 제대로 안 될 것 같고, 병해충이 생겨도 통풍이 안 되어 발견하기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줄기를 하나하나 정리하는 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하루 이틀 더 볼까 고민도 했거든요.
하지만 수직재배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지금 줄기 세력을 확실히 잡아두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고생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시간을 내어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수직재배를 위한 최선의 선택, 두 줄기만 남기기
제 목표는 수박을 두 줄기로 수직재배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작업의 핵심은 가장 튼튼해 보이는 아들줄기 딱 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제거하는 것이었어요.
비슷비슷하게 자란 줄기들 중에서 어떤 걸 남길지 고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며 생장점 상태가 좋고 마디 사이 간격이 너무 길지 않은, 가장 건강해 보이는 놈들로 신중하게 골랐죠.

아까운 마음에 줄기를 하나 더 남겨볼까 하는 욕심도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상 줄기가 많아지면 결국 영양분만 분산되고 열매 하나를 제대로 키우기도 벅차지더라고요.
비슷한 상황에서 줄기를 과하게 남겼다가 수박 크기가 작아져 후회했던 적이 있어서, 이번엔 눈물을 머금고 확실하게 정리했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보니 훨씬 개운하네요
줄기를 다 쳐내고 나니 화분 위가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처음엔 빽빽하게 엉켜서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남은 두 줄기가 시원하게 뻗어 나갈 공간이 확보된 느낌이에요.

줄기를 정리하면서 덩굴손들도 같이 따주었는데, 며칠 지켜보니 줄기들이 서로 엉키지 않고 곧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환경을 만들어주니 저도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이제는 줄기들이 더 길어지기 전에 수직으로 유인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며칠 지나지 않아 줄기가 더 뻗어 나올 텐데, 그때부터는 수직 유인줄에 맞춰서 꼼꼼하게 유인해 줄 생각이에요.
처음엔 줄기 정리하는 게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졌는데, 막상 해보니 수박 키우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 싶습니다. 이번에 남긴 두 줄기에서 꼭 튼튼한 수박이 달려주었으면 좋겠네요.
추가 영양 관리와 잎 상태 체크
수박 아들줄기 정리를 마친 뒤 한 가지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는데, 바로 밑거름과 추가 추비에 대한 판단이었습니다.
줄기를 정리하고 나니 확실히 식물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느낌을 받았어요. 불필요한 줄기로 영양분이 분산되는 걸 막았으니, 이제 남은 두 줄기에 영양분을 집중적으로 공급해줘야 할 타이밍이라는 판단이 섰거든요.
사실 텃밭을 운영하다 보면 무조건 영양분을 많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제 경험상 수박은 초기 성장이 너무 과해도 줄기만 굵어지고 정작 열매는 잘 맺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웃거름을 줄 때 평소보다 양을 살짝 줄이고, 대신 며칠 간격으로 상태를 살피며 조금씩 나누어 주는 방식을 택해보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영양분을 몰아주는 것보다 식물이 흡수하는 속도에 맞춰주는 게 훨씬 안정적이더라고요.
또 하나, 덩굴손을 정리하며 잎 뒷면도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엉켜있던 줄기 사이사이에 혹시 모를 응애나 진딧물이 숨어있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다행히 잎 상태는 아주 건강했습니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잎 상태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니 병해충도 훨씬 빠르게 잡아낼 수 있게 되었네요. 이제 남은 두 줄기가 수직으로 얼마나 힘차게 뻗어 나갈지 지켜볼 일만 남았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되지만, 며칠간 직접 관리해 보니 확실히 공기 흐름이 좋아져서 식물이 훨씬 활기차 보이는 게 느껴집니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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