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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텃밭 재배로그

옥상 고추 정식 완료! LED 육묘부터 부직포 멀칭까지 실전 노하우

by 옥상농부 2026. 5. 2.

 

오늘 옥상 기온은 20도를 웃돌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도 적당해 작물들이 광합성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네요. 하지만 콘크리트 바닥의 지열이 서서히 올라오는 시기인 만큼, 옥상 농사는 수분 증발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은 그동안 실내 LED 선반에서 정성껏 키워온 고추 모종을 플랜트박스에 정식하고, 옥상의 다른 작물들 상태를 꼼꼼히 살폈습니다.

5월의 맑은 하늘 아래 정돈된 옥상 플랜트박스 텃밭 전경


오늘 해준 작업: [고추 모종 정식 및 부직포 멀칭]

실내 LED 등 아래서 도장(웃자람) 없이 탄탄하게 자란 고추 모종들을 드디어 본밭으로 옮겼습니다. 옥상이라는 환경은 지면보다 바람이 강하고 수분 증발이 빠르기 때문에 정식 시 뿌리의 활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LED등 선반에서자란 고추모종

  1. 정식 작업: 미리 설치해 둔 점적 관수 시설 사이에 적당한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모종을 심었습니다. 이때 모종 포트의 흙 표면이 플랜트박스의 흙과 수평이 되거나 살짝 깊게 심어 주어야 건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2. 부직포 멀칭: 일반 비닐 멀칭 대신 검은색 부직포를 덮어주었습니다. 옥상은 한여름 지열이 엄청나기 때문에 비닐은 자칫 뿌리를 삶아버릴 수 있지요. 부직포는 투수성과 통기성이 좋아 지열 조절에 유리하고 잡초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3. 지주대 세우기 및 결속: 고추는 초기에 키가 작아 보여도 바람에 흔들리면 뿌리 활착이 늦어집니다. 심자마자 지주대를 세우고 끈으로 줄기가 상하지 않게 고정했습니다.

식물 생리학적으로 정식 직후의 식물은 이식 스트레스를 겪으며 증산작용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집니다. 이를 돕기 위해 정식 직후 충분한 관수를 실시하여 뿌리와 흙 사이의 공극을 없애주었습니다.

정식 직전 모종고추모종 확대
고추 정식후 지지대를 꼽아줌
고추정식후 지지대를 끈으로 묶어주고 부직포로 멀칭후 모습


옥상 상태 및 작물 관찰

고추 정식을 마친 뒤,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다른 작물들의 생육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 대파: 추운 겨울을 나고 이제 제법 대가 굵어졌습니다. 옥상 특유의 강한 햇빛 덕분에 잎의 색이 아주 진한 녹색을 띠고 있으며, 줄기가 단단하게 올라오고 있네요.
  • 쌈채소(상추, 겨자채 등): 플랜트박스 가득 풍성하게 자랐습니다. 잎이 겹치는 부분은 통풍이 안 되어 병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수시로 수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잎맥이 선명하고 조직이 치밀한 것이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
  • 오이 및 수박: 덩굴성 작물들도 본잎이 커지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박은 잎의 결각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오이는 덩굴손이 나오기 시작해 조만간 유인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 시금치: 수확 적기에 도달했습니다. 잎의 두께가 두껍고 광택이 도는 것이 삼투압 조절을 잘하며 당분을 충분히 축적한 상태로 보입니다.

부직포 터널안의 대파들
모듬 쌈채소
오이수박과 시금치


특이사항 및 문제 해결

일부 잎 채소에서 잎 끝이 살짝 마르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옥상의 강한 바람과 높은 증산작용으로 인해 칼슘(Ca)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일시적인 결핍 현상으로 판단됩니다. 칼슘은 식물 내에서 이동성이 낮기 때문에, 수분 공급이 불규칙하면 잎 끝까지 전달되지 못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점적 관수 시간을 늘려 토양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필요시 수용성 칼슘제를 엽면시비할 예정입니다.


도시농부의 실전 팁

초보 도시농부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이 모종을 심고 바로 비료를 주는 것입니다.

  • 아미노산 시비: 정식 일주일 후 엽면시비나 관주 해주면 식물이 단백질을 합성하는 에너지를 절약해 주어 냉해 예방, 스트레스 완화, 뿌리 활착에 도움을 줍니다.
  • 추비 시기: 정식 후 최소 2주 정도는 뿌리가 자리를 잡는 기간입니다. 이 시기에는 맹물 위주로 관수하고, 새 잎이 나오기 시작할 때 질소(N)와 칼륨(K) 위주의 추비를 시작하세요.
  • 관수량 조절: 옥상 플랜트박스는 배수가 빠릅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오전 9시 이전이나 일몰 후에 한 번에 깊숙이 젖을 정도로 주는 것이 뿌리 발달에 훨씬 유리합니다. 찔끔찔끔 자주 주는 물은 뿌리를 표면에만 머물게 만들어 가뭄에 취약한 식물을 만듭니다.

[도시농부의 한마디]

옥상 텃밭은 지면보다 가혹한 환경이지만, 그만큼 해충이 적고 일조량이 좋아 작물 본연의 맛이 진하게 배어 나옵니다. 오늘 심은 고추들이 뜨거운 여름 햇살을 견디고 빨갛게 익어갈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배가 부르네요. 여러분의 텃밭도 오늘 하루 평안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