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옥상에서 작물을 키우며 하루하루 커가는 재미에 사는 도시농부입니다.
5월로 들어서니 옥상 바람도 제법 훈훈해졌네요. 하지만 옥상에 작물을 본격적으로 내다 심기 전까지, 우리 농부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 '실내 육묘' 단계지요.
밖은 아직 밤 기온이 차서 연약한 작물들이 견디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실내 선반에 LED 보광등을 달고 직접 물 주기 시스템까지 만들어 튼튼하게 키워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을 기록해 봅니다.
층별로 무르익어가는 육묘 선반
2월 하순부터 시작한 파종이 어느덧 결실을 앞두고 있습니다. 선반 층층마다 제각기 다른 작물들이 LED 불빛을 받으며 세력을 넓히고 있더라고요.
- 2월에 파종한 상추는 벌써 수확해도 될 만큼 자랐고, 4월에 심은 수박과 오이도 본잎이 널찍하게 퍼졌습니다.
- 고추 모종들은 대가 아주 굵직해졌습니다. LED 등을 가깝게 설치해 준 덕분에 마디 사이가 촘촘하니 아주 튼실합니다.
- 토마토 곁순을 물에 꽂아둔 놈들도 하얀 뿌리가 실타래처럼 엉겨 붙을 만큼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네요.



작물별 생육 단계에 맞춰 칸칸이 배치한 실내 육묘 선반의 풍경입니다.
오늘 해준 작업: 수중모터와 분무기를 활용한 효율적 관수
오늘은 모종들에게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모종 수가 많아지면 일일이 분무기로 손질하기가 힘든데, 저는 수중모터를 활용해 시스템을 조금 개선해 봤지요.
1. 수중모터와 분무기 연결 작업 바케스(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고, 그 안에 수중모터를 넣었습니다. 모터에 호스를 연결하고 끝부분에 분무기를 달아주니, 손가락 아프게 펌프질 할 필요 없이 시원하게 물이 나옵니다. 이렇게 하면 물 입자가 고르게 퍼져 어린 모종들이 쓰러지지 않으면서도 흙 속까지 충분히 수분이 공급됩니다.
2. 관수 원리와 이유 작물이 커질수록 증산작용이 활발해져서 물 마르는 속도가 무시무시합니다. 특히 LED 열기 때문에 겉흙이 빨리 마르는데, 이때 수중모터 시스템으로 부드럽게 관수해 주면 뿌리가 상하지 않고 수분을 골고루 흡수할 수 있습니다.


힘든 펌프질 대신 수중모터의 압력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물을 줄 수 있는 장치입니다.
도시농부의 실전 팁: 실내 육묘의 핵심 노하우
실내에서 모종을 키울 때 초보 농부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드릴게요.
- 빛의 반사와 효율: 실내는 햇빛이 한정적이라 LED 광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선반 벽면에 은박 단열재를 둘러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사방으로 흩어지는 빛을 작물에게 다시 반사해 주어, 구석에 있는 놈들까지 웃자람 없이 고르게 자랄 수 있게 도와줍니다.
- 해충 방제 (포충기 활용): 실내라고 벌레가 없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지요. 상토에서 생기는 뿌리파리나 틈새로 들어오는 해충들이 LED 불빛을 보고 달려듭니다. 그래서 저는 선반 상단에 전용 포충기를 설치했습니다. 약을 치지 않고도 모종을 깨끗하게 보호할 수 있는 비결이지요.
- 정식 전 '경화'는 필수: 실내에서만 자란 고추 모종은 잎이 연약합니다. 따뜻한 날씨를 기다리는 동안 낮에는 옥상 그늘에 잠깐 내놓았다가 밤에는 다시 실내로 들이는 과정을 3~5일 정도 반복해 주세요. 그래야 노지의 강한 햇빛과 바람을 견딜 힘이 생깁니다.
물 주기 후 통풍: 수중모터로 물을 준 직후에는 반드시 공기 순환을 시켜줘야 합니다. 잎에 맺힌 물방울이 LED 열에 돋보기 역할을 해서 잎이 탈 수도 있고, 과습 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거든요. 창문을 열거나 작은 선반용 팬을 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울토마토 곁순 물꽂이 방법. 간단하게 핵심만 짚어 드릴게요.
- 곁순 채취: 원줄기와 가지 사이에 새로 돋아난 곁순을 10~15cm 정도로 튼튼한 놈을 골라 소독된 칼이나 가위로 깨끗하게 잘라냅니다.
- 하엽 정리: 물에 잠기는 부분의 잎은 썩을 수 있으니 미리 따주고, 깨끗한 물이 담긴 병에 꽂아 직사광선이 없는 곳에 둡니다.
- 뿌리 내림: 약 1주일 정도 지나 하얀 뿌리가 3~5cm 이상 실하게 뻗어 나오면 상토나 옥상 플랜트박스에 옮겨 심으면 끝입니다.



모종 농사가 반농사라는 말이 있죠. 특히 마지막까지 실내에서 정성을 들이고 있는 고추 모종들은 올여름 우리 집 식탁의 핵심이 될 놈들입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따뜻한 날을 확실히 기다려 정식하는 게 결국은 지름길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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